매일신문

대구 수성구 궁전맨션 남측 담장 헐려

시유지 점용…구청-주민 줄다리기 하다 강제철거

▲ 대구 수성구청이 18일 범어동 궁전맨션 옆 담장을 철거한 후 도로 공사를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수성구청 제공
▲ 대구 수성구청이 18일 범어동 궁전맨션 옆 담장을 철거한 후 도로 공사를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수성구청 제공

국공유지에 설치돼 있던 대구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남측 담장(본지 10월 8일자 6면)이 철거됐다.

대구수성구청은 18일 궁전맨션의 남측 담장 50m를 뜯어내고, 철재 펜스 설치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철거한 담장은 1988년 궁전맨션 아파트 건설 당시 행정 착오로 시공사가 기부채납하기로 한 부지에 설치된 것으로 3m가량의 인도와 도로가 20년째 담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이로 인해 2006년 10월부터 궁전맨션 뒤쪽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 도로를 주 도로로 활용하고 있는 유림노르웨이숲, 동일하이빌 등의 주민들(1천600여가구)이 도로가 좁다며 민원을 제기해 왔고, 구청도 담장 아래 설치된 하수도 박스 관리를 위해 2년 전부터 담장철거를 두고 궁전맨션 입주자들과 협의해 왔다.

하지만 궁전맨션 측이 준공 당시의 행정 실수를 입주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 철거작업이 지연됐다. 구청은 이 기간 동안 2차례에 걸쳐 철거 계고장을 발송했고, 지난 9월에는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로 담장을 허물겠다는 의사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구청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현재 담장을 3m가량 아파트 안쪽으로 물리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로확장으로 교통량이 급증, 소음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아파트 쪽에 방음벽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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