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상담]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 어떻게?

Q: 중1 엄마입니다. 주변 대부분 사람들이 방학 때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개학 후 학교생활이 어렵다며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 시간표를 짠다고 분주하지만 저는 방학 동안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되었는지요. 조언 부탁합니다.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머니 말씀대로 선행학습보다는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습의욕과 생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무슨 일에서나 속도가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이든 빠름과 느림이 조화를 이룰 때 생산성은 극대화됩니다. 빠름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그 속에 느림과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느림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그 속에 필요할 때 즉시 속도를 낼 수 있는 탄력성과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음미와 여유가 없는 속도는 무모하며, 결국에 가서는 일을 크게 그르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지금 속도가 미덕이라고 착각하는 사회에서 남에게 뒤쳐질까 안달하며 거름지고 장에 가듯이 유행을 좇고 있습니다.

'말을 냇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을 주기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깊게 개입하고 간섭할수록 자녀는 부모의 생각과 반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녀가 어떤 일을 할 때 부모가 거들어 주게 되면 대단한 성과를 얻더라도 자녀 스스로가 느끼는 성취감은 떨어집니다. 자기 힘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도적 생활 습관과 학습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포함한 모든 일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게 하십시오, 가능하다면 그 중간 과정에 부모가 개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명한 부모가 되려면 슬기롭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다소 답답하고 속이 상해도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계획이 완성되었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아이가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칭찬해 주십시오. 칭찬은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격려입니다. 계획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지나치게 꾸중하여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하고 힘들어 할 때 부모가 괜찮다고 격려해 주면 자녀는 심리적 위안을 느끼게 되며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 깊은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는 가정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과 생활 습관이 보다 쉽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서로 무엇을 바라고 기대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며 늘 다른 식구들을 배려합니다. 방학 동안 학원보다는 좋은 습관의 형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실장·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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