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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미국 진출한 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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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22)의 행보는 항상 놀라움 그 자체였다.

14세이던 2000년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데뷔해 눈길을 모은 그는 곧바로 일본에 진출, 일본 메이저 음악계서 톱 여가수로 성장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에도 석권하며 톱가수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보아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보아는 3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10월 미국 메이저 가요시장에 진출했다. 그간 팝시장에 도전한 여느 한국 가수와는 달리 보아는 현지 매니지먼트사, 현지 뮤지션 등과 손잡고 철저히 현지화한 모습으로 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이름을 알려나가는 단계지만 미국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의 반응이 나쁘진 않다. 빌보드의 여러 차트 중 하나인 클럽 차트에서 15위까지 오르며 선전을 펼쳤다.

미국 진출 3개월만에 잠깐 시간을 내 한국에 온 보아. 아직 미국인들에게 보아의 이름을 완전히 알리진 못했지만 그에게선 열정과 의지가 엿보였다.

-짖난달 29일 SBS 가요대제전에서 미국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 무대를 선보였다. 소감은?

긴장했지만 재밌었다. 아직도 무대에 서면 긴장되고 불편하다. 기대도 크고 많은 주목 받아서인지 한국 무대가 더 부담이 된다.

-미국에서 활동 소감은?

아직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기간이 짧아서 배우고 적응하고 있다. 특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미국은 넓어서 비행기로 이동을 많이 하는데 그게 좀 힘들다.

-현재 미국 활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클럽에서 프로모션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클럽 프로모션이 낯설었다. 그런데 그게 그 곳 문화더라. 개인적으로 클럽에 간적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클럽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게 낯설고 놀라웠다.

-최근 미국 데뷔곡이 미국 빌보드 클럽 차트에서 15위까지 올랐다. 미국에서의 반응은?

-클럽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내 노래가 클럽에 어울리는 노래라서 그런 것 같다. 순위에 연연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유명한 스태프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재밌다. 신선하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톱가수인데 미국에서는 신인이다. 힘들지 않나?

아시아에서는 지금까지 내가 해 온 음악이 있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신인이라 그런 제약이 없다. 도전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안무나 노래나 등을 통해 또 하나의 나를 찾은 것 같다. 신인이라서 좋은 점도 있다.

-미국시장에서 힘든 것은 무엇인가?

언어가 제일 힘들다. 가사를 외우거나 인터뷰를 할 때 모국어가 아니니까 힘이 든다. 그 밖에 가수 본인이 프로모션 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게 낯설다.

-데뷔 전 영어 트레이닝을 받았고 미국에 진출했거나 하기로 한 한국 가수 중 영어실력이 가장 뛰어나다. 그런데도 영어가 어려운가?

데뷔하기 전에 외국인학교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긴 했지만 데뷔 후 영어를 쓸 일이 없었다. 지난 7년 동안에는 일본어를 주로 했다. 영어로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쓰는 용어가 따로 있어서 그런 것들을 말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하는 여가수 콘셉트다. 팝시장에서 기존 여가수 중 이런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가 없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비욘세는 여성적이다. 나는 그에 비해 퍼포먼스가 남성적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여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런 모습을 보던 팬들은 내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미국시장이 한국이나 일본시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 일본의 방식과 흡사하다. 놀라운 것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재생 횟수와 클럽 재생 횟수가 빌보드 차트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팝 시장에서 한국인으로 활동하며 느끼는 점은?

한국 출신이라는 소개가 항상 나를 따라 다닌다. 한국에 많은 관심 보인다. 가수로 활동 하는 것에 있어서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느끼는 마이너스나 플러스는 거의 없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계획과 목표는?

상반기에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하고 프로모션을 하면서 소규모의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앨범에는 데뷔 싱글 앨범과 마찬가지로 현지 프로듀서가 참여할 계획이다. 클럽 차트이긴 해도 '잇 유 업(Eat you up)'이 이렇게까지 순위에 올라갈지 몰랐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미국에 있는 아시아인들의 힘이 컸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에도 1년 넘게 시간을 투자해 오리콘 차트 1위 올랐다. 미국시장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땅도 크고 돌아다녀야 할 곳도 많다.

급하게 생각하고 결과가 안 나와서 좌절하기 보다는 여유롭게 활동해 나가고 싶다. 목표는 빌보트 차트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는 것이다. 가능하면 상위권에도 물론 진입하고 싶다.

-어린 나이에 가수가 된 것이 부담되지 않나?

예전에는 부담을 많이 느꼈다. 지금은 아니다. 부담을 느끼려면 한도 끝도 없다. 사람들이 열광하게 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게 연예인이다. 그러다보면 어느 샌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팬들이 바라는 것을 하는 연예인이 된다.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그것을 팬들이 좋아하게 되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

-'아는 만들어진 스타'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 다녔다. 그에 대한 생각은?

생각해보면 안 만들어진 스타가 어디 있을까 싶다. 전에는 그 말이 듣기 싫었다. 그런지 지금은 아니다. 가수도 제작자 있으니까 탄생한 것이고 연기자도 작품이 있어서 스타가 된 것이다. 모든 스타는 결국 만들어진 것 아닌가. 나에게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잘 트레이닝을 시켜줬고 가수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줬다. 만들어진 스타, 맞는 말이다.

-인간 보아의 목표는 무엇인가?

결혼해서 좋은 가정 꾸리고 일도 잘하는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 결혼은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 할 거다. 그런데 지금은 만날 시간이 없어서 도망갈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웃음).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

얼굴은 안 보게 됐다. 자상하고 마음 따뜻한 남자가 좋다. 어머니도 남자는 여자를 사랑해줘야 한다고 했다. 뭔가 배울 수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가수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운도 좋았다. 주변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 분들과 일을 해서 결과도 좋았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뤄서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사다리를 올라가려고 조급했는데 지금은 올라가다가 쉬고 밑도 내려 본다. 편하게 연예활동을 하게 됐다.

데뷔할 때에는 음악방송 1위가 목표였다. 그런데 1집에서 1위를 못했다. 그래서 음악 방송 1위가 정말 힘들구나 싶었다. 그리고 일본에 갔다. 일본에서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했는데 오리콘 차트 1위를 하고 음반 판매도 100만장 넘겼다.

2002년에는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탔다. 부담이 느껴졌다. 당시 만해도 여자 솔로 가수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탄다는 게 말이 안됐다.

지금도 미국시장 진출을 하게 된 게 꿈만 같다. 미국 시장 진출은 꿈만 꿨지 현실로 이뤄질지 몰랐다.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활동 계획은?

미국에서 정규 앨범 나오면 한국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 한국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조건 없이 기다려주시는 팬들을 보면 고맙다.

3년 전부터 일본 활동을 하면서 미국 진출을 준비해 너무 바빴다. 한국에서 몇 곡 녹음해 앨범을 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성의 없게 팬들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하고 싶었다. 미국 앨범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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