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오바마에 세계 위기 극복 리더십 기대한다

버락 오바마 제44대 미국 대통령이 내일 새벽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한다. 흑인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은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하지만 세계가 들뜬 분위기와 달리 그의 마음은 결코 편치는 않을 것이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파생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사태에다 가자지구 분쟁,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사람을 우리가 '리더'라고 부르듯이 오바마 대통령 또한 이제까지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통합'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 희망의 메시지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패러다임은 아니다. 미국만의 것도 아니고 우리 한국민도 함께하고픈 또한 해야 할 시대정신인 것이다.

'과감하고 직접적인' 오바마식 안보외교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스마트 파워'가 과연 얼마만큼 성과를 낼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미 양국이 함께 풀어가야 할 주요 현안도 그 정신을 공유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북핵과 한미 FTA 비준 등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견에 대해서는 상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최대한 풀어가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보호무역에 대해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건 '다 함께 미국을 재창조하자'는 슬로건이 미국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인이 힘을 합하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는 각오로 세계 평화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 집중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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