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청통면 골프장 진입로 공사 5개월째 설전

영천시 청통면에 18홀 퍼블릭골프장을 조성 중인 경북개발공사가 현지 주민들과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진입로(본지 2008년 9월 22일자 보도) 개설문제를 놓고 영천시와 다른 의견을 보여 골프장 건설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진입로 개설에 대해 경북개발공사는 골프장 주 진입로를 대구지역 내장객들의 접근이 쉽도록 남쪽에 둘 계획이지만 주민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면소재지를 통과해 은해사네거리를 지나는 북쪽 진입로 개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천시는 "지난해 말 김영석 영천시장과 해당지역의 허순애 영천시의원 등 영천시 측 관계자들과 윤태현 경북개발공사 사장 등 공사 측 관계자들이 만나 '북쪽 진입로 한 곳만 개설한다'는 안에 양측 모두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예산과 접근성 등의 이유로 당초 남쪽 진입로 개설 또는 남북 진입로 동시개설 등의 안이 있었지만 영천시의 권유로 은해사 네거리를 돌아오는 북쪽 진입로 개설로 완전 합의를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북개발공사는 "양측 관계자들이 지난해 연말 한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천시 관계자들의 부탁으로 '최대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을 뿐 아직 아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영천시의 요청으로 양측이 실무진을 대동하고 만났다. 그러나 양측이 서면 등으로 합의한 사항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천 청통면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를 너무 소홀히 다루는 것 같다"며 양측을 모두 비난했다.

경북개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청통면 골프장은 73만㎡ 부지에 6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8홀 퍼블릭골프장으로 건설되며 현재 부지매입이 70%가량 이뤄졌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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