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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어…" 공무원 故 윤순달씨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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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 사고로 숨진 창녕군 환경과 직원 윤순달씨의 빈 자리. 10일 오후 옆 동료가 사고소식을 듣고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위는 윤순달씨의 생전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 사고로 숨진 창녕군 환경과 직원 윤순달씨의 빈 자리. 10일 오후 옆 동료가 사고소식을 듣고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위는 윤순달씨의 생전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우리 애가 아니야. 내 딸은 아직 산에 있을 거야."

10일 오후 경남 창녕 서울병원 장례식장. 박모(70·여)씨는 차마 빈소에 들어서지 못했다. 박씨는 이번 행사 안전요원으로 현장에 배치됐다 화를 당한 윤순달(35·창녕군청 환경과·사진)씨의 어머니. 그는 장례식장 입구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 동안 안치된 시신이 '내 딸이 아니다'며 울부짖었다.

화왕산 참사로 숨진 3명의 빈소가 차려진 창녕 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 들어 유족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날 사망자의 신원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족들은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당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윤씨의 사연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같은 군청 건설과 직원인 윤씨의 남편 박모씨는 "아직 산에 있을 것이다. 아내를 찾아야 한다"며 가족과 함께 산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이날 빈소에는 윤씨의 동료 10여명도 찾아와 눈물을 훔쳤다.

윤씨의 책상에는 전날 마신 듯 보이는 커피잔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달력에는 2월 27일 '재산신고'라 적혀 있었다. 옆자리 동료직원은 "항상 남부터 챙겨주는 활달한 성격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밝게 했던 사람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환경과 김석연 담당은 "아직까지 윤씨가 사망했다는 뉴스 보도를 믿지 않는다"며 "연락이 끊긴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직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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