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장 회원권도 '반값 분양'

'골프장 회원권도 반값 분양'

경기 불황속에 개장 골프장이 늘면서 신규 회원권 가격이 예전 고점 대비 절반 가격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개장이 계획된 회원제 골프장은 모두 5곳에 이르며 이중 신규 회원을 모집중인 군위 세인트웨스트와 왜관 세븐밸리, 김천 베네치아, 청도 오션뷰CC의 경우 5천500만원에서 8천만원 사이에서 회원권을 분양하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급했던 2006년의 1억5천만~2억원대에 비하면 30~40% 수준.

지난 2006년 이후 개장한 경산 인터불고, 청도 그레이스, 성주 헤븐랜드 CC 등의 경우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걸며 2억원 안팎의 고가 회원권을 분양했고 영천 오펠CC와 경주 디아너스 등도 1억5천만원 전후 가격에 회원권을 판매했다.

이처럼 골프장 회원권이 '저가 시대'를 맞은 이유는 골프장은 급증하는 반면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수급 균형이 깨지고 있는 탓이다.

군위 세인트웨스트 CC 관계자는 "당초 분양 가격을 1억원 이상으로 책정했지만 시장 조사 결과 수요 부족으로 7천만원으로 대폭 내려 창립 회원 200명 모집을 끝냈다"며 "타 신규 골프장들도 대부분 사업 초기 계획했던 회원권 가격을 내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내 회원제 골프장은 15곳, 퍼블릭 15개 등 30곳이며 올해 개장하는 골프장만 회원제 5곳에 포항과 경주, 김천 등 퍼블릭 4곳을 포함해 9곳에 이르고 있다.

대구와 인접한 경남 북부지역까지 포함하면 골프장이 50여곳에 이르게 되는 셈.

이에 따라 2007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기존 회원권 가격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더욱 추락하며 2년 사이 30~50% 정도 급락했다.

훼밀리 회원권거래소 이경훈 대구지사장은 "고가 회원권 골프장이 소수 회원 모집과 부킹 보장을 내세웠지만 지역 경제력과 골프장 증가 추세를 보면 고가 회원권 수요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 크게 떨어진 기존 회원권 가격이 올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추가 상승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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