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업]전문가가 말하는 "창업 하려면…"

청년실업, 명예퇴직, 직장폐업에 따른 실직 등 실업 3중고가 가중되면서 생계형 창업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창업을 하려고 정작 마음먹었을 때 업종은 무엇으로 할 것이며, 마케팅과 홍보는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어디에 가게를 열어야 할 지 등 부닥치는 난관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럴 때 창업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자신에게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한 '창업 포트폴리오'는 필수적이다. 창업사이트 운영자이며 창업신문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강승묵(29)씨로부터 창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들어본다.

◆업종선정="유망업종은 새로운 소비욕구를 충족시키며 지속적인 소비를 증가시키지만 유행업종은 소비욕구가 지속적이지 못하고 일시적 현상에 그치는 경우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시대 흐름에 맞는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엔 사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유망업종마저 부침이 빨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유망업종 선정 기준은 적어도 투자수익률 5~8%가 돼야 한다. 덧붙여 소비 트렌드와 일치하는 성장기 업종을 골라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안정적인 창업의 길이다.

"무리한 욕심을 지양하고 자신의 성격에 맞는 업종을 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좋아서 하는 일은 쉽게 지치지 않고 일의 과정이 재미있으며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마련이다.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자금조달 범위는 자기자본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입자금이 많으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위기 대처능력이 급격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한 판단을="유망업종이라는 말만 듣고 덜컥 창업했지만 주변 환경과 점포 조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업이 쉬우면 경쟁도 치열하다. 특별한 기술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열었던 이동통신 매장처럼 경쟁점포와 할인경쟁이 붙으면 매출이 급격히 줄고 급기야 폐업에 이를 수 있다.

"요즘엔 불황 타개책으로 2개 아이템을 함께 운영하는 이모작 창업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 또한 소비자를 끌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면 어설프게 돼죠." 반면 5천만원대의 적은 자금으로 창업할 경우 최소 3년 이상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가게를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입지가 괜찮은데 기존 업주가 전업을 위해 내놓은 점포는 단골들이 확보돼 있는 상태여서 자기노력 여하에 따라 장사도 그만큼 수월할 수 있다. 대신 신흥상권은 점포에 대한 권리금이 없는 대신 고객 흡입력은 약한 단점에 주의해야 한다.

◆예비창업자의 마인드 컨트롤="흔히들 예비창업자들이 조금씩 창업에 대한 지식을 쌓아갈수록 창업하기 겁이 난다고들 합니다." 주위 의견이나 창업 강좌를 들으면서 사업의 부정적 면과 주의할 점만이 깊이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의 잘못된 사업관에서도 그 원인은 있다.

불황이 지속되고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을 올인해야 하는 형편 탓에 지나치게 안정적인 사업에 치중하다보니 수동적인 창업자세를 갖게 되는 것이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로는 과감한 도전정신도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모든 사업은 불확실한 미래와 모험이 따른다. 철저한 준비와 확고한 창업의지로 성공모델로 바꿔나가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호황기 때도 창업자 10명중 고작 2~3명만이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경기와 무관하게 성공대열에 끼는 상위 20% 안팎의 창업자는 언제나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고객관리보다 돈관리가 우선돼서도 곤란하다. '무슨 업종이 돈이 되고 뜬다'는 식의 정보에만 귀 기울이기보다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 고객을 잡기위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각도로 연구해야 한다. 모방과 벤치마킹 위주의 창업은 제살 깎아먹기 식의 창업에 불과하다.

"어렵사리 창업을 했을 경우에도 처음 3개월간의 매출을 분석, 매출곡선이 수평이면 이를 끌어올릴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상승을 그리면 더욱 매출을 올릴 추진력이 요구되지만 하향곡선을 그린다면 과감히 접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창업에 도움이 되는 인터넷사이트로는 www.changupnet.go.kr(소상공인 대상)/www.bizcool.go.kr(청소년 대상)/www.sbiznews.co.kr(창업신문) 등이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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