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는 20일 고교 동창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혐의로 L(2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30분쯤 수성구 두산동 모 빌라에서 함께 살던 친구 C(21)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인근 모텔 지하주차장 등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L씨와 C씨는 경주의 한 고교 동창생으로 지난달 대구에 함께 와 빌라를 얻어 지냈으나 숨진 C씨가 L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9일 오후 4시 50분쯤 수성구 두산동 A모텔에서 가스 배달을 왔던 J씨의 신고에 따라 지하주차장에서 시신 일부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30여m 떨어진 주변 공터 등 두 곳에서 나머지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시신 발견후 피 냄새가 나는 빌라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10시 40분쯤 빌라 인근에서 용의자 L씨를 붙잡아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L씨는 범행 후 가전제품을 처분하기 위해 중고센터 직원을 불렀고 그 직원이 빌라에서 피 묻은 이불 등을 보고 경찰에 알린 것.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L씨는 경주에서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다 그만둔 C씨가 자신을 반강제적으로 대구에 데려와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돈을 벌어오게 하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수시로 감시하면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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