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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졸 초임 낮추기, 전방위로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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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공기관 대졸 초임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공기업의 평균 대졸 초임 연봉이 2천900만 원에서 16% 깎여 2천500만 원 정도로 조정된다. 대졸 초임 삭감분으로 인턴을 추가 채용, 일자리 나누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민간기업 수준을 웃도는 임금, 높은 고용 안정성, 풍부한 복지 혜택 등으로 공공기관은 이른바 '신이 내린 직장'으로 일컬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임금 실태 파악이 완료된 116개 공공기관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임은 2천936만 원으로 민간기업 평균인 2천441만 원의 1.2배 수준에 이른다. 3천만 원 이상 초임을 주는 기관도 49곳이나 된다. 수출보험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5곳은 초임이 3천500만 원을 넘는다.

구조조정, 임금 삭감이란 칼바람이 부는 민간기업과 궤를 맞추고,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공공기관 대졸 초임 삭감은 환영할 일이다. 나아가 이 같은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당장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3천만 원 아래로 낮추기로 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공공기관 대졸 초임 삭감은 인력시장의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해외 유학파나 석'박사 출신 고급 인력들이 공공기관 입사에 목을 매고, 입사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등 공공기관에 우수 인력이 쏠리면서 사회적으로 인적자원 낭비란 비판이 쏟아졌다.

공공기관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해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일이지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실태 파악이 완료된 116개 공공기관은 물론 전체 297개 공공기관으로 대졸 초임 낮추기가 확산돼야 할 것이다. 또 신입 사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한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공기업 간부 및 일반 직원들의 연봉에 대해서도 적정한 수준에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노조와의 합의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임직원들도 임금 삭감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대졸 초임 삭감이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과 금융 전자 등 고임금 업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고임금을 받는 공무원들의 동참도 필수적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어려울수록 고통을 나누려는 마음가짐과 구체적이고 확실한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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