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 추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공식적인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났지만 계산성당을 비롯, 전국 각지의 성당 등을 찾는 가톨릭 신자와 추모객들의 발길은 휴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공식 분향소인 계산성당에는 21일, 22일 주말 이틀 동안 1만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기존 신도들 외에 추모객들로 종일 북적였고 성당 주위로 차량이 몰려들어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계산성당은 21일과 22일 주말 미사를 추도미사로 바꿔 진행했다. 시간과 일정은 그대로 하면서 미사 중 '성찬의 전례' 때 고 김수환 추기경의 추도미사로 대체했다. 토요일 하루 3차례, 일요일 하루 8차례 진행된 미사엔 총 1만 명 가량의 신도와 추모객이 다녀갔다. 특히 22일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추도미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계산성당에서도 추도미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달려온 추모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계산성당 주일 미사가 오전 11시에 끝이 나 이들 대부분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추도미사에 참석한 신자들과 시민들은 고 김 추기경이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고인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안하길 기도했다. 일부 신자들은 김 추기경의 얼굴과 말씀을 다시는 보고 듣지 못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총 11차례 진행된 주말 추도미사는 이재수(시몬) 주임 신부와 정창주(프란치스코), 소형섭(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집전, 신자들과 함께 김 추기경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의 뜻을 되살릴 것을 다짐했다.
추도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신자들의 연도(위령미사)도 계속 이어졌다. 미사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한 추모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성당에서 연도를 하고 돌아갔다.
정현미기자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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