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혁신도시 '드림밸리' 건설 사업 차질

김천에 조성중인 경북혁신도시 '드림밸리' 건설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12월 제2공구 171만㎡ 부지 가운데 공동주택용지 4필지(60~85㎡ 이하 2필지, 85㎡ 이상 2필지) 14만7천㎡에 대해 일반분양이 아닌 '대행개발'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입찰에 나섰다.

당시 토지공사는 자금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지 조성공사를 시공한 업체에게 공사대금을 혁신도시내 공동주택 용지로 현물 지급하는 대행개발 방식을 도입했으나 응찰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토지공사는 이달 초 대행개발에서 다시 조건을 완화해 토지 매입에 따른 계약금 10%를 보증서만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3월 초 입찰예정으로 재공고에 나섰다.

하지만 현금이 부족한 건설회사들은 선뜻 나서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회사 한 관계자는 "대행개발은 경기가 좋을 때 먹혀들지 몰라도 미분양 물량이 넘치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금 상황에선 무의미한 방식"이라며 "건설업계 전체가 유동성 위기 속에 보유택지를 매각하고 자산을 처분하는 마당에 또 다른 택지를 받으면서까지 공사를 수주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공급중인 택지 판매대금이 원활하게 들어와야 기반시설 공사비용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대행개발 역시 효과가 없어 향후 사업 추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드림밸리 경우 1∼3공구는 토지공사가, 4공구는 경북도개발공사가 각각 맡아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2공구를 제외한 1공구(한진중공업)와 3공구(극동건설), 4공구(신진종합건설)는 업체가 선정돼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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