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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벅시 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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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다면 믿겠는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라밍고 호텔 앞과 뉴욕 맨해튼에 가면 동판에 얼굴을 새겨놓은, 제법 그럴듯한 기념물이 있다. 그는 바로 불모지 라스베이거스를 환락가로 개발한 벅시 시걸(Bugsy Siegel)이다. 그는 1906년 오늘 뉴욕 브루클린의 유태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지저분한 행동만 일삼았다.

20대 때 마피아 보스인 메이어 랜스키, 럭키 루치아노 등과 어울리며 경쟁자들을 죽이고 뉴욕 마피아를 장악한 후 LA로 진출했다. 영화사들에서 돈을 거두고 유명 여배우들과 어울리면서 카지노를 만들었다. 1946년 마피아들이 네바다 사막 개발권을 획득하면서 행복했던 그의 인생은 뒤틀렸다. 조직의 명령에 따라 사막 가운데에 플라밍고 호텔을 짓고 카지노 영업을 시작했지만 큰 적자만 내고 2주 만에 문을 닫았다. 1947년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마피아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가 LA 자택에서 기관총 세례를 받고 죽었다. 라스베이거스는 한때 마피아의 근거지였다가 1970, 80년대 대자본이 진출하면서 현재 모습으로 바뀌었다. 악당도 쓸모 있을 때가 있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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