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0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조건 없는 대화의 문은 지금도 활짝 열려 있다"며 "남과 북은 이른 시일 내에 대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북한 동포의 삶과 행복을 가장 걱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며 "북한을 진정으로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와 미사일이 아니라 남북 협력과 국제 사회와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조건 없는 남북 대화 제의는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으로 인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간 긴장을 대화로 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러나 이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과 북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적으로 공존·공영해 나가자고 합의해 왔다"며 "저는 이런 남북 간 합의 사항을 존중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남북 간 합의 사항 존중'이란 표현을 한 것은 진일보한 것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일성 북한 주석 간의 6·15 남북공동선언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10·4 남북정상선언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미사일 발사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이 '남북 간 합의 사항'을 명시하지 않은 부분에 불만일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도 마냥 북한에 밀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기 희생과 화합의 정신을 발현한 3·1운동 정신에서 경제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에 맞춰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행사를 금년에 열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 책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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