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는 지금 '쥐와의 전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독도는 지금 때아닌 '쥐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독도 김성도 이장 부인 김신열씨가 울릉도로 나간 후 두달 반 동안 비워뒀던 독도 서도가 '쥐들의 천국'이 되어 버린 것.

3월 1일부터 연락선이 들어오고, 다시 서도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독도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들어간 서도 어업인숙소는 그야말로 '쥐 세상'이었다. 외부 간이취사장 싱크대에는 쥐똥이 수북하고 유류창고 안에는 쥐들이 흩어놓은 휴지조각들로 너절했다.

한때 독도 경비대가 방목했던 토끼들을 지난 1980년대 완전 포획한 이후 포유동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도에 어떻게 쥐가 들어왔을까? 쥐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서도 물골 계단공사를 위해 자재를 쌓아둔 물골 앞 해변에서였다.

쥐 한 마리가 자재더미 위를 들락거리는 모습이 작업인부들 눈에 띄었던 것. 문화재청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입도(?)한 이 쥐는 공사자재를 싣고 온 바지선을 타고 왔다가 밤새 배를 묶어둔 밧줄을 타고 서도로 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물골 앞에 있던 자재들을 어업인숙소 쪽으로 옮길 때 다시 그 속에 숨어 들었거나, 서도 고개를 넘는 대장정을 거쳐 어민숙소로 찾아든 것으로 보인다. 발견 당시에는 먹잇감이 떨어지면 자연 도태될 것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육지와 달리 독도에서의 쥐 서식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지금껏 몇 마리인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만약 독도에서 쥐가 번식할 경우 생태계 교란과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관련 영남대 독도연구소 박선규 교수는 "독도에 쥐가 증식된다면 1차적으로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산란과 육추(알에서 난 새끼를 기름)에 악영향을 줄 수가 있으며, 2차적으로 쥐가 굴을 파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식물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쥐 출몰에 비상이 걸린 독도관리사무소는 2일 울릉도에 쥐덫을 긴급요청하는 등 쥐 토벌에 나섰다.

독도에서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