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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패밀리, 미국을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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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용 지음/스토리나무 펴냄

대구MBC 기자인 저자가 가족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보고 느낀 기억과 소회의 일단을 기록하고 있다. 기자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와 섬세함이 책에 담겼으며 직접 가보지 않고도 현장에 가 있는 듯하여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 새 자동차 여행에 대한 동경심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저자가 미국 자동차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은 '인생은 여행'이라는 것이다. 불과 하룻밤을 머무는 모텔방도 그날만큼은 내 집이라는 것, 여행을 하는 동안 내 집, 나의 공간에 대한 인식이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을 토로하며 모양과 방식만 다를 뿐 인생은 어차피 여행의 연속이고 결국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크게 보면 집이라는 것도 어차피 하룻밤 거쳐 가는 모텔과 다를 것이 없으니 작은 소유욕에 갇혀 살아왔다는 느낌도 전한다.

낯선 곳을 찾아 떠날 때의 진한 설렘, 캐빈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다 불을 내는 소동을 빚은 일, 플로리다에서 낚시 규정을 잘 몰라 단속에 걸릴 뻔했던 기억, 세도나에서 밥을 구걸하던 백인 할머니의 정체를 두고 아이들과 상상력을 발휘했던 일, 중서부 대평원을 가로질러 꼬박 10시간 넘게 운전하면서 아이들과 나눴던 이런저런 대화 등 소중한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288쪽, 1만2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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