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논어 강의

정요일 지음/새문사 펴냄

논어는 흔히 유가(儒家)의 성전(聖典)이라고 한다.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중국 최초의 어록인 논어는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이다. 고전은 잘 숙성된 음식처럼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난다. 논어를 읽은 중국의 정자(程子)라는 학자는 "17, 18세부터 논어를 읽었으니 당시에 이미 글뜻은 알았으나, 더욱 오래 읽고서야 의미심장한 줄을 깨달았다"고 한다. 논어는 죽은 글이 아니라 물고기가 파닥거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면서 공자의 발언과 행적을 통해 삶의 지혜가 되는 말들을 간결하고 함축성있게 싣고 있다.

새 책 '논어 강의'는 정요일 전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의 역작이다. 그는 현재 서강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논어에 대한 강의를 시도하고 있다. 논어는 '학이'(學而)편에서부터 '요왈'(堯曰)편에 이르기까지 모두 20편, 499장, 1만2천700자로 이뤄진 방대한 분량이다. 여기에 해설까지 덧붙이면 만만찮은 양을 자랑한다. 저자는 논어의 원문을 자구에서부터 편장까지 철저히 분석해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세 권으로 나눴다. 또 원문을 읽기 편하도록 한자음을 달았으며, 원문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문 문장의 구조와 어법을 꼼꼼하게 따져 설명했다. 572쪽, 2만7천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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