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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의료원, 환자 감동 '건강증진 병원' 박차

▲ 안동의료원이 건강증진병원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연운동, 댄스교실, 패밀리데이(사진)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안동의료원이 건강증진병원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연운동, 댄스교실, 패밀리데이(사진)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안동의료원은 오벽지 보건진료소와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구축, 오벽지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의료원 제공
▲ 안동의료원은 오벽지 보건진료소와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구축, 오벽지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의료원 제공

안동의료원 총무팀 권정미(26)씨는 매주 금요일을 기다린다. 이날은 오후 4시 30분 하던 일을 정리하고 직원들과 함께 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안동의료원이 안동시와 연계한 건강증진병원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주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가벼운 운동을 즐긴 후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보낸다.

권씨는 "'댄스교실'이 열리는 수요일 아침은 출근길이 설레고, 금요일은 퇴근길이 신난다"고 했다.

안동의료원이 전국 처음으로 '건강증진병원 프로젝트'를 추진, '건강한 병원, 신바람나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안동시가 건강도시연맹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환자와 직원, 시민들이 모두 건강한 프로젝트를 추진, 전국 처음으로 건강병원 인증을 받으려 하는 것.

이미 전직원을 대상으로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병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정 기금을 내고 금연펀드를 조성해 금연에 성공할 경우 짭짤한(?) 수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도록 했다.

약재팀 권태정(40)씨는 "대부분 직원들이 금연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금연에 성공해 가뿐한 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이 병원에서는 투병으로 지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웃음치료교실을 운영한다. 직원들이 웃음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가 환자 스스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의 신바람과 건강한 병원만들기는 곧바로 병원 경영혁신 효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으로 공익과 수익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6년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경영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이 같은 경영혁신으로 해마다 수십억원의 국비를 확보, 의료장비를 확충하고 병원시설을 개선해 민간병원과의 경쟁력을 높여오고 있다.

안동의료원은 부설 메디컬교육센터를 개설, 북부지역 전문의료기관 양성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간호조무사 1천128명, 요양보호사 561명, 병원코디네이터 85명, 산후관리사 35명, 노인복지사 156명, 간병사 506명 등을 배출한 것.

이 밖에 의료오지 지역 주민을 위해 오벽지 보건진료소와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 대상 무료간병서비스, 가정간호사 사업, 저소득층을 위한 인공관절 시술 및 백내장 수술 사업, 소외계층 여성·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원스톱지원센터' 운영 등으로 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신현수 의료원장은 "최근 160병상의 노인전문요양병동 공사를 마무리했다"면서 "전국 제일의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직원과 의료진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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