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KTX 개통 5년, '그늘' 드리워지는 대구경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고속철도가 개통한 지 1일로 꼭 5년이 됐다. 지금까지 KTX를 탄 인원은 약 1억7천350만여 명,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만5천여 명에 이른다. 동대구역 누적 이용객은 5천750만여 명으로 매년 1천150만여 명이 KTX를 탔다.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다. 대구 사람 1인당 연평균 4번 정도 KTX를 탄 셈이다.

KTX가 거둔 외형적 성과와는 별개로 대구경북은 개통 이후 5년 동안 나타난 '그늘'에 대해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KTX가 대구와 서울 거리를 '100분 시대'로 당겨놓으면서 서울로의 경제적 유출, 이른바 스트로(Straw'빨대) 현상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지역민이 서울에 가서 쇼핑을 하는 규모가 연간 2천500억 원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KTX를 타고 원정쇼핑을 하고 있다. KTX를 타고 서울로 가는 환자도 많아 서울 종합병원에서 진료받는 이 지역 환자가 해마다 10% 이상 급증하는 실정이다. 공연, 전시회 등을 보러 KTX를 타고 서울로 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내년 말 KTX 2단계 공사가 끝나면 대구~서울 운행시간이 19분 더 단축되고, 1시간 넘게 걸리던 대구~부산은 36분으로 확 줄어든다. 최근 부산에 매머드급 백화점이 문을 연 이후 이곳으로 쇼핑을 가는 대구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 이어 부산으로의 경제적 유출도 가속화할 것이 뻔하다.

KTX로 지역은 편리함은 얻었지만 그 경제적 효과는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 야심 차게 추진한 동대구역세권 개발은 지지부진하고 문화관광 및 전시컨벤션산업 육성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KTX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일사불란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서울과 부산에 다 내어주고 껍데기로 남을 수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