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영국 리그 달구는 '축구전쟁'

A매치 주간으로 휴식을 취했던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다시 달아 오른다.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독주 체제를 견고히 하는가 싶었으나 지난달 리버풀FC(1대4 패)과 풀햄FC(0대2패)에 잇따라 패하면서 우승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사이 전통의 강호 리버풀이 호시탐탐 우승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맨유는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올 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과 칼링컵을 제패했고,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까지 5관왕을 가시권에 둔 듯 했다. 그러나 맨유는 최근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력 부진을 보이고 있고 풀햄전에서 퇴장 당한 웨인 루니의 징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리오 퍼디난드는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우크라이나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29경기를 치른 현재 20승5무4패, 승점 65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속내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맨유가 위기에 처한 사이 리버풀은 욱일승천의 기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4대0)를 대파하더니 이어 맨유에 역전승을 거뒀고, 지난달 23일 아스톤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는 5골을 몰아넣는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18승10무2패, 승점 64로 맨유를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주장 스티븐 제라드를 포함해 선수들은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향후 경기 일정도 리버풀에게 불리하지 않다. 리버풀은 22일 아스날FC와의 홈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리그 중하위권 팀들과 경기를 치른다.

이 때문에 축구팬들은 리버풀이 19년의 한(恨)을 풀 수 있는 절회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더욱이 첼시 역시 역전 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맨유가 연패에 빠졌다고는 하지만 한 경기를 덜 치러 승점 차를 벌릴 여지를 갖고 있고 우승을 밥 먹듯 하던 경험과 저력에 비춰볼 때 손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주중에 A매치 '축구 전쟁'에 참가했던 박지성을 비롯해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파트리스 에브라, 대런 플래처 등이 복귀한 맨유는 5일 자정 아스톤 빌라와의 홈 경기를 맞는다. 위건 어슬레틱의 조원희는 6일 오전 2시 에버튼과의 리그 데뷔전을 준비 중이고 프랑스 리그 1의 박주영(AS모나코)은 5일 오전 2시 르아브르와의 경기에 나선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