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슈퍼주니어

따로 또 같이…음악으로 하나되죠

오랜만에 뭉친 슈퍼주니어의 인기가 전보다 더 뜨겁다. 지난달 초 발매한 3집 '쏘리쏘리'의 동명 타이틀곡 '쏘리쏘리'가 한 달여나 인기를 이어가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쏘리쏘리'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1년 반 동안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M', '슈퍼주니어-T' 등의 유닛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활동해 왔다. 또 멤버들은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각자의 끼를 뽐냈다.

오랜만에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특유의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왁자지껄하게 앨범 얘기를 했다. 13명 멤버 가운데 희철과 기범, 한성이 빠진 10명의 멤버가 기자와 만났다. 평소에도 가장 활발한 멤버 이특이 먼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사랑을 많이 주셔서 행복합니다. '쏘리쏘리'가 상위권에 안 들어간 차트가 없었어요. 오랜만에 멤버들이 한꺼번에 다시 나왔는데 여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이특)

유닛 활동을 하며 이들은 명랑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줬다. 그런데 이번 노래는 트렌디한 댄스곡이다.

"그간 유닛 활동을 하며 명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으니까 이번엔 남성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죠. 2집이 나올 때에도 '남성이 돼 돌아왔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도 남성스러움을 강조하게 됐네요."(이특)

"아역 탤런트가 성인으로 변신을 할 때 고생을 한다고들 하잖아요. 우리도 어떤 컨셉트로 나올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아티스트로서의 욕심이 있었죠."(강인)

"다른 것보다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음악을 잘 하지 못하는 그룹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은혁)

슈퍼주니어는 잘 알려진대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기획력이 뛰어난 회사이니만큼 SM엔터테인먼트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한 걸음씩 슈퍼주니어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사실 멤버 하나하나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회사에서 우리를 위해 고생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강인)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우리다운 게 좋잖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성민)

이들의 앨범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힘을 모았다. 타이틀곡 '쏘리쏘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유영진이 작곡했다. 이 밖에도 켄지(Kenzie, 김연정), 박창현 등 작곡가가 참여했다. 유영석,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 등 가요계 선배들도 슈퍼주니어를 위해 곡을 선사했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믹키유천은 수록곡 가운데 '이별…넌 쉽니'의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 이연희도 '클럽 넘버 원(Club No.1)'에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 팀에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보컬라인이 있어요. 규현과 예성이죠. 앨범에 참여한 환희형이 그랬어요. '너희는 음악 실력도 뛰어난데 이상하게 아티스트로는 비쳐지지 않았다'고요. 음악적으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이특)

13명의 멤버들이 포진해 있지만 이 가운데 강인과 이특 신동 은혁 등 네 명 멤버의 활동이 도드라졌다. 이들은 MC와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 라디오 DJ 등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멤버 가운데 일부에게만 역할이 쏠리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을까.

"팬들 가운데 우리가 연기 파트, 개그 파트 등으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그냥 잘하는 걸 하다보니 일부 멤버가 눈에 더 띄는 것이지 다른 멤버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게 아니거든요. 려욱이는 라디오 DJ 활동을 하는 멤버들을 위해 라디오 로고송을 만들어주는 등 음악적 능력이 뛰어나죠. 이렇듯 멤버들 모두 각자의 끼를 살리고 있어요."(강인)

"멤버가 13명이나 되는데 능력이 같을 순 없죠. 각자 자신에게 맞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예성)

더 주목을 받는 멤버들이 있긴 하지만 팀 내에선 모두 똑같은 '슈퍼주니어' 멤버다. 이들 중 동해와 은혁은 벌써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생활한 지 10년이 됐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

"우리 멤버들은 순수해요. 겁도 많고요. 아직 우리끼리 있는 게 행복하고 좋습니다. 유닛 활동을 하기 하지만 우린 엄연히 슈퍼주니어 멤버죠."(이특)

하나가 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는 슈퍼주니어. 멤버들만큼 팬들도 13명으로 꽉 찬 무대를 즐길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

◆무대·만나는 사람도 글로벌…유덕화·유키 구라모토가 밥 먹자고 해

슈퍼주니어 멤버 가운데 시원과 한경'려욱'규현은 중국인 멤버 조미'한경과 함께 지난해 '슈퍼주니어-M'이라는 유닛 그룹을 만들어 중국에서 활동했다. '슈퍼주니어-M'은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각종 상을 휩쓰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멤버 이특은 "'슈퍼주니어-M'의 중국 내 인기가 대단하다"며 "'슈퍼주니어-M' 멤버들은 중국에 가면 여명, 장쯔이 같은 톱스타들과 밥도 함께 먹으러 다닌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특의 익살스러운 얘기에 시원은 "사실 유덕화가 언제 중국에 올 때 밥을 먹으러 오라고 했었다"며 "멤버들이 모두 열심히 해 준 덕택에 중국에서 인기를 많이 얻었다"고 수줍게 털어놨다.

'슈퍼주니어-M' 활동에 앞선 2006년 시원은 한'중'일 합작영화 '묵공'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묵공'에는 유덕화와 한국배우 안성기가 출연했다. 시원은 영화에 출연하며 유덕화와 친분을 쌓게 됐다.

강인은 이에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가 나에게 '일본에 오면 하라주쿠에서 식사를 사겠다'고 했다"고 거들었다. 유키 구라모토는 최근 강인이 출연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 게스트로 출연해 강인을 만났다. 강인은 이어 "미국에 가면 안무가 닉 베스(Nick Bass)가 밥을 사준다고 했다"며 "중국에선 유덕화, 일본에서는 유키 구라모토, 미국에서는 닉 베스를 만나야 한다. 글로벌한 슈퍼주니어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닉 베스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자넷 잭슨 등 팝스타의 안무를 맡았던 세계적인 안무가다.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SORRY SORRY)' 안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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