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의 휴일, 산불에 혼쭐…45시간만에 진화

지난 10일 낮 경주시 동천동 보문관광단지 진입도로 갈대밭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3㏊(경주시 발표)와 소나무·잡목·벚나무 등 4만5천여 그루의 나무를 태우고 4천3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가운데 45시간여만인 12일 오전 10시쯤 진화됐다.

10일 밤 산불이 확산되면서 보문관광단지내 숙박업소와 음식점 이용객 및 주민들이 대피하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11일 오전 일단 진화되었던 불길이 오후 1시 30분쯤 강풍을 타고 되살아 나면서 동천동 방면으로 불길이 다시 번지자 이 지역 주민들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북도와 경주시·산림 당국은 사흘간 헬기 26대와 5천4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겨우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고 유적지와 레저시설이 들어있는 보문관광단지도 화마를 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이 보문단지나 민가로 옮겨 붙지 않도록 헬기와 진화 요원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진화작업을 벌였다"며 "불길이 보문단지와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번지는 바람에 보문관광단지의 피해가 없었던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서 버린 담배꽁초가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에서는 10일 오후 1시쯤에도 감포읍 오류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9㏊를 태우고 20시간만인 11일 오전 9시쯤 진화됐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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