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회마을 英 여왕 방문 10주년 기념 축제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안동과 하회마을을 방문한 지 10년이 지났다. 시골의 작은 전통마을은 여왕의 방문으로 세계적 전통문화 마을로 알려졌으며 관광객 급증으로 지난해 '1천만명 관광객 시대'를 맞기도 했다. 여왕의 방문은 하회마을이 가장 한국적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조직위, 하회마을보존회는 여왕 방문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6일 동안 '하회마을 퀸스로드 축제'를 마련한다. 10년 전 하회마을을 찾았던 시대의 진객(珍客)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이 마을의 발전과 보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마을 곳곳에서는 ▷선유줄불놀이와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공연행사 ▷유훈·가훈 써주기, 탈 탁본 체험, 떡메치기, 널뛰기, 윷놀이, 지게체험 등 체험행사 ▷하회마을 옛사진전, 여왕방문사진전 등 전시행사 등이 마련된다.

특히 25일 마련될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 양반들의 전통불꽃놀이로 낙동강과 부용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은은한 우리나라 최고의 불꽃놀이로 관광객들에게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전 여왕은 이 마을을 찾아 농부가 소를 이용해 밭갈이(쟁기질)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봤으며 담연제 마당에서는 자신의 73회 생신을 맞아 안동의 전통음식으로 정성스레 장만한 '생일상'을 받아 감탄을 하기도 했다. 당시 여왕이 충효당을 찾아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르는 모습이 세계로 전파돼 600여년의 시간 동안 이어온 한국의 종가와 하회마을에 대한 깊은 예의와 신뢰를 보인 모습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축제관광조직위 권두현 사무처장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하회마을 방문 효과는 엄청났다"며 "여왕 방문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아 관광객 유치와 체계적인 마을 보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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