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께 따뜻한 밥 한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정오. 대구가톨릭대 경상관 앞마당에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겼다. 경상대 학생회가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임시 식당을 마련한 것. 지금껏 스승의날에는 카네이션과 간단한 선물을 전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경상대 학생회는 직접 조리한 식사를 대접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행사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식재료 준비와 조리, 접대까지 하면서 오후 3시까지 150명의 교수들에게 비빔밥과 다과를 대접했다.
경상대 교수는 16명. 하지만 경상대 학생회는 이날 20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 경상대에서 강의하는 시간강사는 물론 인근 단과대 교수들까지 초대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1일부터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교수들에게 초대장을 직접 전달했다.
경상대 학생회장 김경현(26·중국통상전공 4학년)씨는 "준비해야 할 식사량이 많아서 힘이 들었지만 초대장을 드린 교수님들 대부분이 오셔서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경상대학장 박순식(경영학과) 교수는 "스승의날 학생들이 만들어 준 비빔밥을 선물로 받기는 처음"이라며 "학생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서 그런지 지금까지 먹어본 비빔밥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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