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영찬이가 군 입대를 합니다. 대한민국 육군 병장이 되어 돌아올 동생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체격이 약하고 키도 작았던 동생은 늘 내게 맞고 살았습니다. 엄마한테 일러준다고 펑펑 소리 내어 울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렇게 다 큰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 심정은 아주 미안합니다.
누나로서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잘 사주지 못하고 매일 잔소리만 했으니…. 있을 때 잘하란 말이 떠오르지만 동생 얼굴을 보면 또 잔소리가 하고 싶습니다.
영찬아! 이제 며칠 안 남았다고 늘 술만 마시러 다니지 말고 가족과의 시간을 좀 가지자! 누나가 월급 타서 너 좋아하는 갈비찜 사줄게. 영찬아! 누난 정말 너를 아낀단다.
말로는 매일 화내고 짜증내지만 다 네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걸 알아줘. 100일 휴가 나오면 누나가 너 사고 싶은 것 다 사주고, 먹고 싶은 것 다 사줄게. 그날까지 '필승'이다. 파이팅!
김민숙(대구 수성구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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