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뒷심 강해졌나…SK전 두 차례 역전승

▲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채태인이 8회말 2사 2, 3루 때 내야 땅볼을 친 뒤 SK 와이번스의 3루수 모창민이 악송구한 틈을 타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채태인이 8회말 2사 2, 3루 때 내야 땅볼을 친 뒤 SK 와이번스의 3루수 모창민이 악송구한 틈을 타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 군단의 뒷심이 강해지나.'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후반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은 두터운 불펜을 앞세워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중반까지 밀리면 그대로 주저앉는 경향 또한 강했던 것이 사실. 29~31일 대구 홈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 삼성은 두 차례 경기 후반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주며 남은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29일 삼성은 7회초 불펜 권혁이 만루 홈런을 맞아 3대4로 역전당했지만 8회말 박진만의 적시타와 신명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대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30일에는 0대2로 뒤지던 6회말 1점을 추격한 뒤 7회말 안타 8개를 터뜨리며 무려 7점을 얻은 끝에 8대3 승리를 이끌어냈다. SK의 핵심 불펜은 경기 후반 잇따라 투입됐으나 이틀 연속 삼성 타선의 집중력에 무너졌다.

31일 SK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1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모두 승리한 송은범. 이날도 송은범은 7회까지 4피안타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선발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5이닝 동안 투런 홈런 1개를 포함해 5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1회말 1사 만루, 2회말 2사 3루와 7회말 2사 1, 2루의 찬스를 놓쳐 경기 내내 끌려가야 했다.

7, 8회초 1점씩 내줘 완패 기운은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8회말 1점을 만회한 삼성은 9회말 매섭게 추격했다. 박석민의 안타와 박진만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신명철이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박한이와 대타 이영욱의 적시타로 모두 4득점, 5대6까지 따라 따라붙었다. 역전에는 실패했으나 상대를 떨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 그것도 홈에서 쉽게 포기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팬들을 실망시킬 뿐 아니라 선수들을 서서히 무기력하게 만든다. 늘 먼저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연승을 꿈꾸기도 어렵다. 삼성은 6월 중순까지 난적들과 줄줄이 상대해야 한다. 첫 시험대인 SK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선전한 것도 좋았지만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이 더욱 돋보였던 이유다.

한편 이날 경기 전 삼성은 경북도와 공동모금회가 힘을 모으는 조손가정 어린이 지원 협약에 동참하는 행사를 가졌다. 배영수, 윤성환, 오승환, 박진만, 최형우 등 5명의 삼성 선수들은 지역의 조손 가정 어린이 5명과 '삼촌 맺기 행사'에 참가, 어린이들을 후원하기로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1일 야구 전적

S K 210 000 111 - 6

삼 성 000 000 014 - 5

▷삼성 투수=에르난데스(1패) 김상수(6회) 조현근(8회) ▷SK 투수=송은범(7승) 카도쿠라(8회) 정대현(9회) 윤길현(9회·1세이브) ▷홈런=박재상(1회 2점·SK)

두산 2-0 한화(대전)

KIA 7-5 LG(잠실)

히어로즈 7-3 롯데(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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