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제주도에서 만난 작은 친절 큰 감동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달에 제주도 관광을 할 기회가 있었다. 모처럼 나들이에 글감을 얻으려고 작은 수첩에다 관광 도중에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열심히 기록해 두었다.

마지막 날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관광 안내원이 적극 추천하는 횟집에서 전복죽과 회를 맛있게 먹고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얼마 후 여행 기록 수첩을 횟집에 두고 온 것을 알고 가이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관광 안내원은 횟집에 전화를 걸고 잠시 후 관광버스를 도로변 안전지대에 세우더니 "지금 손님이 잊어버린 수첩을 횟집 주인이 가져오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하는 것이다. 몸둘 바를 몰랐다. 작은 실수로 길가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게 한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다. 또 관광 안내원이나 버스 기사님의 친절에 감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횟집 주인이 자기 차를 타고 멀리까지 와 준 것을 보면 제주도민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자세는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여러 면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오늘 나에게 베푼 친절한 서비스는 관광 제주의 위상을 크게 높여주었다. 작은 친절 하나로도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주도에서 사온 감귤나무를 큰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이번 친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의 답례로 정성스레 키우려고 마음먹는다. 고수환(안동대 명예교수'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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