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오늘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월터 프란시스 화이트는 그의 성처럼 백인이지만, 평생 흑인을 대변해왔다.
미국 백인 폭도들이 흑인들에게 가한 사형에 대해 오랫동안 저항운동을 폈고, 결국 이를 퇴치했다.
25살 때인 1918년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가입한 뒤 37년 동안 몸담았고, 24년 동안 사무국장을 지냈다. 그의 삶의 주요 목표는 '사형의 근절'이었다. 20건 이상의 사형사건과 인종폭동사건을 현장 조사했고, 연방 '반사형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가 AAACP에 가입했던 해 사형은 67건이 집행됐지만, 그가 죽은 해인 1955년 3건으로 줄었다. 1930년에는 투표권에서의 흑인차별에 저항했다.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흑인 투표권을 반대한 존 파커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했을 때 홀로 상원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 지명을 부결시키는데 성공했다. 2차대전이 일어나자 노동운동 지도자인 필립 랜돌프와 함께 정부조직 및 방위산업체에서의 흑인차별을 금지하는 '미국공정고용실행위원회'를 설립(1941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흑인차별과 사형에 대해 온몸으로 싸웠던 아름다운 백인이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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