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호~남선♪♬ 완~행열차에♪ 흔들리는 찻~잔♬ 너머로…."
4일 오후 8시, 영주시 가흥동 서천 뚝방 한켠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60대 중년의 신사가 정장차림에 붉은 넥타이를 하고 색소폰을 멋 떨어지게 연주해 산책 나온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인공은 경상북도 교육위원인 김호열(65)씨.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이곳에서 추억의 색소폰 미니콘서트를 열고 있다.
김씨는 이를 위해 틈틈이 배우던 색소폰을 3년 전부터 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배웠다.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문학원을 찾아 색소폰 실력을 가다듬은 것.
김씨는 "노인들을 위한 대중 매체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서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옛 추억을 더듬어 보면서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시민들을 위해 색소폰 연주를 계속하겠다"면서 "이제 연주가 있는 날이면 얼굴이 익은 사람들이 앞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팬들도 생겼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동조(56)씨는 "스피커, 반주기 등을 직접 가져와 무대를 꾸미고 시민들을 위해 추억이 깃든 음악을 선보여 산책 나온 시민들이 너무 감사해 한다"고 전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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