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로비에 있던 현금지급기를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도둑이 다른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K(31)씨는 지난해 2월 22일 오전 4시45분쯤 대구 달서구 한 찜질방 1층 로비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훔치러 나섰다. 지급기에 내장된 CCTV 렌즈에 껌을 붙이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였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높이 2m·폭 80cm 크기에 무게가 180㎏이나 나가는 현금지급기를 20m가량 끌고나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소형차량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 K씨는 결국 지급기를 현장에서 부수고 돈만 빼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한 뒤 달아났다. 이후 K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대구의 빈 사무실과 마트 등에 몰래 들어가 오락실 경품, 담배 등 6차례에 걸쳐 모두 1천33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조사과정에 현금지급기 미수사건까지 발각됐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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