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가 15일 자율형 사립고로 최종 확정돼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천고는 1931년 김천이 낳은 여성지도자 겸 육영사업가였던 최송설당(1855∼1939)의 기부로 설립한 민족학교로, 78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김천고는 2006년 송설당 교육재단이 새 이사진을 구성, 학교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이 정부의 교육정책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자사고로 전환하게 됐다. 김천에 조성 중인 경북혁신도시 내 특목고를 유치해야 하는 등 명문고 설립이 절실했던 김천 교육계는 이번 김천고의 자사고 전환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김천고는 현재 자산 평가액 210억원, 연 예상수익 10억원으로 경북도 내 사학재단 가운데 재정능력이 두 번째로 탄탄한 학교.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천고는 재단 전입금이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자사고가 되면 재단전입금을 최소 3% 이상 충족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김천고는 재단 전입금을 2011년 10억원, 2012년 14억5천만원 등 향후 5년 동안 60억원을 조성,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2012년에는 학생납입금(23억6천만원) 대비 재단 전입금(14억5천만원) 비율을 61.4%로 해 전국 자사고 가운데 학생들의 납입금을 가장 낮게 할 계획이다.
김천고는 또 2011년까지 경북도와 김천시 등의 지원으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 전교생을 수용하는 기숙사 등 경북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39만6천㎡의 학교부지를 생태공원화하는 한편 인조 잔디구장, 골프연습장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지난해 1억3천만원에서 2012년 5억3천만원으로 늘리고, 전체 학생의 80%에게 연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현재 120만원의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 자사고가 되면 300여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하지만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따로 과외 수업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학생 1인당 교육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김천고는 성공적인 자사고 정착을 위해 교사진 구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내년부터 17명 정도의 우수교사를 충원, 기존 교사들과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
김천고 박종근 교장은 "앞으로 국제적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외국어 교육과정 특성화, 기초능력 신장을 위한 자연과학 교육, 글쓰기 능력신장을 위한 독서와 논술교육, 예체능 교육, 인성교육 위주로 교육방침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고는 지금까지 4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최근 10년간 서울대 합격자는 54명이며 현역 법조인은 72명이다. 한완상 전 부총리, 정해창 송설당 교육재단 이사장(전 법무부장관), 박정수 전 외교통상부장관, 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작곡가 나화랑씨 등이 졸업생이다. 배영호 코오롱사장, 송석환 동진기업 회장(총동창회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 고병헌 캐프그룹 회장,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이태희 두산 사장, 유영식 동신제약 회장, 송재당 효성 사장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철우 국회의원, 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핵물리학자 이창환, 육군중장 이홍기, 해군중장 김정두 등도 이 학교 동문이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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