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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화 '해운대'와 부산, 그리고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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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16일 만에 관객 수 60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꿈의 관객 수라는 '1천만 명' 돌파에 도전 중이다. 해운대를 덮친 쓰나미를 소재로 한 '해운대'가 흥행에서도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영화 '친구'는 2001년 개봉돼 800만 명을 돌파했다. '해운대'와 '친구'를 만든 감독들은 모두 부산 출신이다. 고향에 대한 애정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었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외에 부산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로 문화'경제 효과를 톡톡히 거둬들이는 부산을 보면서 대구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영화가 한 해 100편을 넘지만 대구를 배경으로 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팔공산이나 동화사, 수성못, 신천과 같은 영화 촬영지가 될 만한 장소가 많지만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구경조차 어렵다.

영화 제작 관련 산업에서 대구가 소외된 이유는 결국 사람과 제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대구시는 2001년 대구 섬유를 주제로 '나티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업체를 공식적으로 지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영화 투자 명목으로 받아 가로챘다가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말았다.

오래전 흥행을 거뒀던 영화 '두사부일체'는 촬영지로 대구를 낙점하려 했으나 조폭 두목이 스승'아버지와 하나라니,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무산됐다고 한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협조공문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동화사 로케이션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판이니 영상물의 특성에 맞는 로케이션 장소를 찾아주고 촬영에 필요한 허가를 맡아 행정적 도움을 주는 기관인 영상위원회가 대구에 있을 리 없다.

하루아침에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제작돼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나하나 착실하게 토대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 대구를 배경으로 한 우수한 시나리오가 있어야 할 것이고,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 확보도 관건이다. 영화 촬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적'제도적 체제도 갖춰야 할 것이다. 대구 브랜드를 높이는 차원에서 대구문화재단이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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