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흔들리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진에는 균열이 생겼다. 그 틈을 잘 메워준 것은 '백기사' 브랜든 나이트.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나이트는 안정된 투구로 삼성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7대8로 패하면서 삼성은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크루세타는 7월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윤성환과 함께 삼성 선발진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8월 4경기에 나서서는 3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도 6.23에 이르렀다.
반면 시즌 중반 영입된 나이트는 이날 안정된 제구로 빛을 발했다. 4연속 선발승의 상승세. 7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면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허용했다. 큰 궤적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크루세타 못지 않은 위력의 직구(최고 시속 150㎞)와 섞여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7이닝을 버틴 덕분에 불펜 운용에 숨통도 틔워줬다.
15일 KIA 타이거즈전(14대4 승)에서 나이트(5이닝 3실점)는 볼넷을 7개나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후 "피해가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볼넷을 최대한 줄이고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를 걸었다"고 밝힌 것처럼 적극적으로 타자를 공략했다. 뛰어난 구위에다 안정된 제구, 공격적인 투구가 더해지면 얼마나 위력적인지 크루세타가 배울 만한 내용이었다.
삼성은 이날 1회초 이영욱, 박한이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봉규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박진만이 중월 2루타를 날려 3루타로 출루한 채태인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어진 무사 1, 3루 찬스에선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3대1로 앞선 7회초에는 우동균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났다. 필승 계투조 권혁과 정현욱은 8, 9회를 깔끔히 막아 승리를 지켰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1일 야구 전적
삼 성 120 000 100 - 4
두 산 000 001 000 - 1
▷삼성 투수=나이트(4승) 권혁(8회) 정현욱(9회·6세이브) ▷두산 투수=홍상삼(3패) 유희관(6회) 정재훈(7회) 이용찬(9회)
한화 9-4 히어로즈(목동)
KIA 8-4 SK(목동)
LG 8-7 롯데(사직)
■22일 선발 투수
삼성 박성훈 - 두산 금민철(잠실)
롯데 장원준 - LG 존슨(사직)
히어로즈 김수경 - 한화 연지(목동)
SK 김원형 - KIA 로페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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