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휠체어는 신체의 일부…고장나면 무상치료"

경북 휠체어수리 이동봉사단…상주 시민운동장서 봉사활동

▲구미 상모교회 사랑의 봉사단원들이 경북휠체어수리이동봉사단과 함께 중증장애우들의 휠체어수리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구미 상모교회 사랑의 봉사단원들이 경북휠체어수리이동봉사단과 함께 중증장애우들의 휠체어수리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에게 휠체어는 신체의 일부입니다. 만약 휠체어가 고장나면 장애를 두 번 겪는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31일 오후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단원 20여명이 중증장애인들의 손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고장난 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끌고온 장애인들을 안내하거나 수리 접수를 돕기도 하고, 맛깔나는 비빔밥과 차를 대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고장난 휠체어를 무상 수리해주는 경북 휠체어수리센터 이동봉사단(총재 김승동 목사·구미상모교회담임목사) 단원들. 올 6월 출범한 휠체어수리 이동봉사단은 고장난 채 방치된 중증장애인들의 휠체어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리해주고 있다.

이들이 수리 봉사에 나선 이유는 휠체어 보급에 비해 수리센터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지원으로 장애인들의 보장구인 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보급은 크게 늘고 있지만 고장이 나면 난처한 지경에 빠진다는 것. 대도시의 전문 수리센터에 가야 고칠 수 있어 출장비와 수리비 등 비용 부담을 느낀 장애인들이 수리를 꺼려 휠체어를 고장난 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경북 휠체어수리 이동봉사단 김승동 총재(61)는 "중증장애인들은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위축되지말고 당당하게 사회 밖으로 나와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휠체어 수리는 중증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경북도휠체어수리센터 박완용(54) 센터장은 "구미와 김천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데 이어 이달 중 울릉도를 방문해 휠체어를 고쳐줄 예정"이라며 "내년 5월까지 매달 2차례씩 도내 시·군을 순회하는 봉사활동을 내년 5월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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