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인다] 너무 올랐는데…

주식시장이 16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은 두가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연말까지 지금의 분위기로 더 오른다와 너무 빨리 올랐으니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아는 지인 한분은 작년부터 펀드투자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아직 펀드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초에는 더 추락할 것 같은 불안감에 못하고, 지금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해서 또 불안한 것이다. 결국 시장이 경기에 맞게 완만하게 우리가 충분히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경기를 읽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래저래 불안감만 더 키우고 마니 말이다.

연초 이래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의 상승은 기뻐할 일이지만, 막상 이러한 상승의 혜택을 누린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경기가 좋아질 것도 같은데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만 주가는 이미 많이 올라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기도 하다.

주식에 투자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투자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지금시점에 다른 투자대안을 살펴보는 것도 불안한 나의 투자심리를 추스르는데 도움이 되지 싶다. 우선 이러한 시점에 투자할 만한 자산으로 전문가들이 꼽는 것 중 하나는 올 상반기 관심을 받았던 원자재를 들 수 있다.

향후의 주요 경제변수로는 앞에 언급했듯이 경기와 인플레이션 두 가지가 있다. 우선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직접적으로 산업계로부터 원자재 실물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원자재 중 특히 원유와 금속의 경우 경기민감도가 매우 높아 경기회복 시에 좋은 성과를 나타내리라 기대되며, 최근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기 다음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원자재 가격의 또 다른 주요변수이다. 원자재는 과거 산업계에서는 수요에 좌우되는 실물자산으로서 수요가 가격에 중요한 요인이었으나, 최근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으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원유, 금속 등의 원자재를 인플레이션 위험헤지와 초과수익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금융자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해졌다. 즉, 당장의 실물수요가 부진하더라도 향후 경기회복 및 인플레이션율 상승 전망이 높아질 경우 원자재가격은 상승할 수 있으며, 현재의 원자재가격에도 이러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은 원자재지수 선물과 원자재기업 주식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원자재기업 주식은 경기회복기에는 상승 폭이나 속도에 있어 지수 대비 빠를 가능성이 있어 경기회복의 지속을 기대한다면 원자재기업 주식에의 투자가 나을 수 있다.

주식이나 원자재는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가 주저되면서도 현재의 경기 회복세를 충분히 이용하고 싶다면 다음 투자대안으로 고금리회사채 또는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좋은 대안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국채금리와 같은 무위험금리가 상승하여 채권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고금리(하이일드)회사채의 경우 무위험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으로 가산금리가 하락하여 전체적으로는 금리가 하락, 즉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또 고금리채권 및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이득을 얻음과 동시에 높은 이자수익 역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을 가지면서 주식에 비교적 유사한 수익을 나타내고, 또한 주식위주의 포트폴리오 상에서 어느 정도 분산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투자안이다. 투자방법으로는 국내 고금리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법과 국내외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고금리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경우 본인의 매수 종목이 익숙한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특정종목에 투자가 집중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경우 펀드 수익에서 운용수수료가 빠지는 대신, 여러 종목의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투자하여 부정적 시장상황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장의 상황에 심리적으로 고민만 하기보다는 찾아 나서기만 한다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실수에 잡혀있지만 않는다면 투자의 성공률은 계속해서 높아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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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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