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엄마, 펀드를 버리고 직접 투자를 하래!"
보수적인 대구경북 투자자들도 변심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를 타고 수익률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주식형 펀드를 버리고 직접 투자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펀드 NO, 직접투자 OK?
대구권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대구은행의 주식형 펀드 잔액은 주가가 본격 상승세를 나타낸 지난 두달(7·8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구은행의 주식형펀드 잔액은 올 들어 6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주식형펀드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7월과 8월 각각 295억원, 606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3조9천491억원으로 4조원에 임박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79조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80조원대를 내줬다.
이런 가운데 주식 직접 투자로 달려드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집계에 따르면 지역 투자자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약 7조2천192억원으로 7월(약 6조1천28억원)에 비해 18.29%의 큰 폭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종목에 대한 지난달 거래대금은 약 4조9천186억원으로 7월 대비 17.58%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 종목은 약 2조3천5억원으로 7월에 비해 19.85% 늘어났다.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코스닥을 좋아하는 소액 투자자들이 직접 거래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직접 투자 나섰다면?
올해 직접 투자에 나섰을 경우, 종목만 잘 골랐다면 대박이 터졌다. 국내 증시 상장사 10곳 가운데 1곳꼴로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7개, 코스닥시장에서 104개 등 모두 161개 종목이 사상 최고가(장중 가격 기준)를 갈아치웠다. 이는 전체 상장사 1천646개(유가증권시장 687개, 코스닥 959개)의 9.8%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5월 15개에서 6월 9개, 7월 4개로 주춤해졌다가 지난달 22개로 다시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월과 5월, 각 26개에 이어 지난달 25개로 가장 많았다.
대형주 중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KB금융이 지난달 최고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순위 6위인 동서가 신고가를 냈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열었던 2007년에는 448개(코스피 237개, 코스닥 211개) 종목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그 수가 123개로 급감했었다.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9월 1일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로이(1천99%)와 알앤엘바이오(745%), 종근당바이오(330%) 등이고, 코스닥시장에서는 다날(785%)과 삼천리자전거(685%), 신화인터텍(669%) 등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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