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놀래킨 安의사, 中인민들 무척 존경"

왕홍빈 中 소설가

"안중근의 의거는 천지를 움직이고 신귀(神鬼)를 놀라게 했으며 바람과 우레를 진동시키고 운무를 꿈틀거리게 했다. 러시아와 결탁하여 동아시아를 협박하고 서태평양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일본의 욕심을 깨트린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중국인 소설가 왕홍빈(王洪彬·72)씨는 "중국 인민들은 안중근을 무척 존경하고 있다"며 "옛날에는 중국 소학교 교과서에도 안중근의 의거 사실이 나와 있었다"고 했다. 하얼빈시 문화국장 출신인 그는 역사소설 20권을 낸 작가이자 오페라 '안중근'의 극본을 쓴 인물이다. 오페라는 1995년 한국에서 세종문화회관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그는 "영웅의 업적을 글로 써서 무대에 올리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라며 "최근 들어 안중근의 업적을 젊은 중국인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세계공통의 언어인 오페라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안중근 의거가 한국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지만 중국 역사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안중근 의거는 세계를 진동시켰으며 피압박 민족과 국가의 반침략주의 투쟁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하얼빈에서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 예술단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는 침략자들에게 점령당할 수 있지만 민족정신과 특유의 문화는 절대 정복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벌써 한 세기가 됐지만 그의 기개와 용기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박병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