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적' 허정무號, 호주도 넘었다

"한국 대표팀 맞아? 몰라보겠네~"

한국은 누가 뭐래도 아시아 최강이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호주를 누르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이날 박주영의 선제골과 이정수 추가골, 설기현의 쐐기골 등 3골을 잇따라 터트리면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호주를 3대1로 물리쳤다. '허정무호'는 지난해 1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한 이후 25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근래 보기 드문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직력은 물론 정교한 패스, 가벼운 몸놀림, 발재간, 투지 등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한국팀에서 찾기 어려웠던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이 돋보인 것이 큰 성과였다. 해외파와 국내파, 신구의 조화도 성공적이었다. 다양한 선수 조합과 코너킥·프리킥 등도 시도했다. 특히 이정수, 박주영의 몸놀림이 눈에 띄었다. 박지성도 경기 운영 및 공수 조율에서 '캡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국은 전반 5분 이청용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백패스를 하던 상대편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채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박주영에게 찔러넣었고 문전 쇄도하던 박주영은 각도 없는 지역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몸을 던진 골키퍼를 제치고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후 한국은 기선을 제압, 주도권을 쥔 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전반 20분 이정수의 감각적인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초반 팀 플레이에 허점을 드러내며 경기 흐름과 맥을 끊었던 호주도 전반 중반 이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후반 코너킥 등 몇 차례 위협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교한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간간이 위협적인 역습이나 슈팅이 이어졌다. 특히 페널티지역 내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과 패스가 돋보였다. 결국 전반 33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패트릭 키스노르보가 헤딩으로 한국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 호주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져 닉 카를의 위협적인 발리 슛 등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으로 막아 수비 조직력 보완이 과제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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