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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그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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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정보대 평생교육원, 문학여행 마련

강원도 봉평의 허 생원은 장돌뱅이로 길 위에서 산다. 이제는 늙어 주막에서는 젊은 축에 밀리고, 장터에서는 왼손잡이라고 놀림당한다. 중천에 뜬 해는 바늘처럼 따갑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없어 파리만 날린다. 비루한 삶이 이어진다.

그러나 해가 지고 밤이 내리면 남루한 그의 삶에도 생기가 돈다. 달이 산허리에 걸린 저녁, 다음날 서는 장터를 향해 가는 길은 평화롭다. 그때만큼은 없는 손님을 걱정할 일도 없고, 왼손잡이라고 놀리는 사람도 없다. 메밀꽃이 한창인 들판은 보기만 해도 배 부르고, 천지에 내린 어둠은 허 생원의 늙은 주름을 가려준다. 나귀 등에 짐을 싣고 다음 장터를 찾아가는 밤길, 허 생원은 평생 단 한번 사랑했던 여인을 떠올린다.

'지금 곁에서 걷는 젊은 장돌뱅이 동이는 어째서 왼손잡이일까. 혹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그 길을 자녀들 손을 잡고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경동정보대학 평생교육원의 '문학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문학관 기행-가을편'은 '허 생원의 밤길'만큼이나 이 가을을 풍요롭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인'소설가들의 문학관과 역사 유적을 탐방하고, 그 지방의 별미도 즐기는 '낭만여행'이다.

▷12일(토)엔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문학관(강원도 평창)과 비운의 임금 단종의 장릉, 청령포(영월)로 떠난다. 점심은 메밀 별미를 준비했다.(참가비: 어른 4만9천원, 자녀 4만5천원) ▷10월 10일(토)엔 소설 '혼불'의 최명희 문학관(전북 전주)와 혼불 문학관(남원)으로 떠난다.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동성당, 혼불의 배경인 남원 사매마을도 둘러본다. 점심은 전라도 한정식이다.(어른 4만9천원, 자녀 4만5천원) 053)746-7900.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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