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들여다 보기] 시청률제조기 스타 작가'PD 속속 복귀

MBC '보석비빔밥' 임성한 작가, 막장드라마 비판에도 시청률 껑충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이 돌아왔다. 이들은 각종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시청률만은 확실하게 책임진 방송가의 스타 작가들. 이들의 드라마들이 하반기에 선보이면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돌아온 것은 임성한 작가. MBC 새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으로 컴백한 임 작가는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으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가다. 그동안 재가한 어머니가 친딸을 며느리로 맞는 설정, 배 다른 동생의 애인을 뺏는 등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로 '막장 드라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임성한 작가가 이번에는 '경쾌하고 밝은 홈 드라마'로 돌아왔다. 한량 기질의 아빠, 허영심 가득한 엄마, 비취 루비 산호 호박 등 보석 이름의 자녀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방송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임 작가의 특성상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타 방송사들과 같은 시간대로 방송시간을 옮기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월이면 SBS 월화드라마 '드림' 후속으로 '천사의 유혹'이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와 역시 불륜 코드로 논란을 일으켰던 '조강지처클럽'의 손정현 PD가 함께 손을 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제목부터 '아내의 유혹'과 흡사한 이 드라마는 내용 역시 비슷하다. 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2인 1역을 한다는 자극적인 설정. 한 여자가 집안의 복수를 위해 계획적으로 결혼하고, 이를 전혀 모른 채 결혼했던 남자가 뒤늦게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복수'를 주제로 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이 여자의 복수극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남자의 복수극인 셈이다. 배수빈이 주인공역을 맡았다. 드라마 관계자들조차 "아내의 유혹보다 2, 3배 자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BS '조강지처클럽'으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문영남 작가는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의 후속작 '수상한 삼형제'로 시청자를 만난다.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세 형제의 삶과 사랑을 다루는 '수상한 삼형제'는 안내상, 오대규, 김해숙, 김희정 등 '조강지처클럽'에서 출연한 문 작가의 사단들이 다시 등장한다. 문 작가는 전작에서도 배역의 성격을 한번에 설명하는 독특한 이름을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극중 주인공들의 이름이 독특하다. 3형제의 이름은 '건강' '현찰' '이상'으로 지었고 이들의 짝인 도지원, 김희정, 오지은에는 '엄청난' '도우미' 등의 이름이 붙었다.

그런가 하면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도 '거침없이 하이킥' 2편격인 MBC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돌아왔다. 김병욱 PD는 '순풍산부인과' '웬만하면 그들을 이길 수 없다' 등을 히트시킨 시트콤계의 거장. 이번에도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가 그대로 합류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자옥과 이순재의 노년의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그분이 오신다' '크크섬의 비밀' 등으로 추락한 시트콤 시청률을 다시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12월쯤엔 김정수 작가도 주말드라마로 돌아올 예정이다. '누나'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등 히트 드라마를 집필한 김 작가는 가족애를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잘 다루어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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