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한 번쯤 벌에게 쏘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괴로운 경험 중 하나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다가 만나는 불청객 중 하나가 벌이다. 흔히 만날 수 있는 꿀벌과 땅벌은 대개 유순해 자극을 받았을 때만 침을 쏜다. 벌에 쏘인 뒤 상처를 살펴보면 침낭이 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벌에게도 침을 쏘는 일이 평생 오직 한 번만 할 수 있는 최후의 공격수단임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야외 운동이나 벌초를 할 때 벌의 서식지를 공격하지 않으면 벌이 사람을 쏘는 일은 드물다.
벌에 쏘이면 상처가 붉은 색으로 변하며 붓고 가렵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고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벌에 쏘였을 때는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먼저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그 후 상처 부위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상처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여러 마리의 벌에 의해 공격을 받거나 심한 벌침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벌침 독에 의해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수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초기에 눈이 가렵고 얼굴이 붉어지다가 마른 기침을 하고 이내 호흡곤란을 보이며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정이나 건물, 정원 주위에 벌집이 보일 경우 미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거해야 한다. 야외로 나갈 때는 맨발이나 샌들을 삼가는 것이 좋다.
1339 대구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의학과 홍기정 전문의는 "야외에서 밝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거나 향기 나는 로션과 샴푸를 사용하면 벌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벌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야외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가급적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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