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발행 3개월 만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전국적으로 6조원이 발행되면서 은행권 전체 발행 잔액의 20%에 육박하는 등 최고 인기 지폐로 변신했다.
대구의 각 은행 영업창구에 따르면 5만원권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
5만원권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일부 은행 지점은 고액 환전을 막고 있다. 수요를 충족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대구의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5만원권 환전을 크게 제한하면서 환전을 잘 해주는 특정 은행으로 환전 고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고액 수요를 모두 맞춰내지 못하고 있다. 2천만원 정도까지만 5만원권으로 환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에 따르면 5천만원, 1억원을 들고와 5만원권으로 바꿔달라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5만원권 최초 발행 당시 5만원권이 현금 수요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예측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5만원권의 장점은 부피가 작다는 것. 과거에 500만원을 만들려면 1만원권으로 5다발(다발은 100장 단위로 띠를 묶는 것)이나 필요했지만 이제는 5만원권 1다발이면 500만원이다. 5만원짜리 현금 10다발, 즉 1묶음이면 쉽게 5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 현금 수요자 입장에서는 관리 측면에서 엄청나게 간편해진 것.
장점이 부각되면서 5만원권은 6월 23일 첫 발행된 이후 3개월 만에 은행권 전체 발행잔액의 20%까지 올라갔다.
한국은행 등의 조사결과, 시중에 공급된 5만원권의 잔액은 이달 22일 기준으로 6조4천340억원을 기록, 은행권 전체 발행잔액의 19.9%를 차지했다.
5만원권 발행잔액(누계)은 ▷6월 말 2조4천835억원(8.2%) ▷7월 말 4조2천291억원(13.7%) ▷8월 말 5조2천978억원(17.0%) 등이었다.
발행장수(누계)는 20일 기준으로 1억2천870만장으로 전체 은행권의 3.3%로 계산됐다. 올해 인구가 4천87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2.6장씩 공급된 셈이다.
5만원권은 지난 6월 말 4천970만장에서 7월 말 8천460만장, 8월 말 1억600만장 등으로 계속 불어났다.
5만원권 발행이 확대되면서 1만원권의 비중은 이달 22일 현재 금액기준 73.2%로 신권 발행직전인 지난 6월 22일의 92.2%보다 19.0%포인트 떨어졌다. 5천원권은 3.6%에서 3.1%로, 1천원권은 4.2%에서 3.8%로 각각 줄었다.
5만원권 공급확대는 수표거래 축소로도 이어졌다. 지난 7월에 교환결제된 수표는 일일 평균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2% 줄었고 8월에는 20.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조폐공사가 금융회사에 공급한 자기앞수표는 7~8월에 32.8% 줄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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