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세판' 노리는 두산, '차포' 뗀 SK 잡을까

기세등등한 곰이 이번에는 용의 날개를 꺾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를 제친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쓴맛을 보게 했던 SK 와이번스와 7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두 팀 모두 탄탄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승부에서 어느 팀 불펜이 상대의 예봉을 꺾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상승세다. 먼저 1차전을 패하고도 내리 세 번 이기면서 롯데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입은 좌완 선발 요원 크리스 니코스키가 엔트리에서 빠졌고 우익수 임재철이 손가락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전력 손실이 없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마무리해 3일 휴식을 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선발 투수진이 잘 버틴 셈이지만 역시 두산 마운드의 핵은 불펜. 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원동력이다. 고창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불안했지만 불펜의 핵 임태훈은 건재했다. 올 시즌 구원승으로만 11승을 챙긴 임태훈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5와 1/3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SK는 다소 불안한 모양새다. 시즌 중 왼쪽 손등 골절상을 당했던 에이스 김광현은 끝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또 다른 선발 투수 송은범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상황. 믿었던 불펜에도 악재가 생겼다. '벌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유형의 불펜 요원들을 동원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왔지만 마무리 투수 역할을 잘 해오던 전병두가 어깨 통증으로 빠지게 됐다.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9승1무9패로 팽팽했다.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일단 두산의 분위기가 더 좋아보이는 것은 사실. 금민철과 홍상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등판해 호투했고 타선의 핵 김현수와 김동주의 타격감도 살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김현수에겐 설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두산이 패배의 아픔을 되돌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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