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권 신공항 발표 연기, 음모 아닌가?"

지역출신 의원들 정치적 요소 배제 촉구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가 국정감사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6일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세종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해봉(대구 달서을), 정희수(영천) 의원 등 지역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3개월 연기된 것에 대한 정부 측의 사유가 불분명하다며 조기 확정 및 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의원은 이날 정종환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연기는 특정지역(부산권)의 반발로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당초 일정대로 신공항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이번 용역은 평가 항목이 계량화되지 못한 채 장단점 위주의 원론적인 수준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용역 결과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신공항 사업에 대한 향후 추진 계획을 밝히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이어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정부는 공항 분야 전문가 30여명 내외를 추천받아 입지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신공항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공항뿐 아니라 환경·교통·도시계획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관련 전문가들도 입지선정위원회에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 예정일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발표 시기를 연장한 것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1차 용역 결과에서도 신공항 건설은 타당성이 있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나 이번에 타당한 사유 없이 연구 결과 발표를 연장하는 것은 정부가 스스로 자신들의 정책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영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며 "이 대통령은 5월 '영남권 5개 지자체가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신공항을 건설하라'고 지시한 바 있고 이 같은 지시를 감안할 경우 경북 북부 지역에서 2, 3시간 이상 걸리는 부산 가덕도는 입지 조건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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