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상담] 수능 막판 점수 향상법은?

Q: 수능 막판 점수 향상법은?

A : 마무리 정리 잘하면 좋은 결과

Q : 고3 수험생입니다. 모의고사 평균 성적이 원점수 500점 만점에 400점 전후입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나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 평소 모의고사에서 몇 점 나오니까 실제 수능도 몇 점 나올 것이라는 예측은 막판 스퍼트에 의한 비약적인 발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수능시험 성적이 반드시 모의고사 평균에 비례하여 점수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신화적 상상력과 가슴 벅차게 하는 낙관적인 꿈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때로 인간에게 과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면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고, 현재 상황을 초월하게 하는 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통계적 수치에 기반을 둔 예측으로는 불가능한 어떤 것을 기대하면서 비약적인 도약을 꿈꿀 때, 사람들은 주술과 같은 비과학적 요인에 기대게 됩니다. 누적된 통계 수치에 기초한 추론으로는 도저히 다른 출구를 찾을 수 없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은 점쟁이를 찾기도 합니다. 그래서 운명 철학관들이 해마다 지금쯤 수험생 특수(特需)를 누리는 것입니다.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모의고사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30% 정도의 수험생들은 지금부터의 공부에 의해 원점수 500점 만점 기준으로 20~30점 정도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보고 사람들은 그 학생이 과거(科擧) 운이 있다거나 일진이 좋았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그 학생의 생활 태도를 면밀히 관찰해 본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악착같은 승부욕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정신력만 강조하며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라고 말합니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잠을 줄여가며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몸이 건강하고 기분이 상쾌한 상태가 아니면 공부를 해도 생산성이 없습니다. 몸이 피로하지 않게 하면서 깨어있는 시간에 몰두해서 공부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흔히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을 강요합니다. 이보다 잘못된 입시 격언은 없습니다. 입시전문가들은 '4락6당'이라고 말합니다. 4시간 자면 떨어지고 6시간 이상 자야 합격한다는 말입니다.

어쨌든 올해 입시는 남은 한 달의 마무리 정리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양이 축적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질적인 비약이 일어납니다. 그 비약의 순간이란 대체로 예측 불가능하지만 시험 당일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당일의 폭발적인 비약을 위해 지금 성실한 자세로 꾸준히 학습량을 쌓아야 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취약 단원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윤일현(대산교육문화센터원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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