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교통과·농산물 도매시장 공무원 기피 '0순위'

'이 부서만은….'

4천700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 대구시청에는 직원들로부터 공인받은 격무 부서 두 곳이 있다.

'대중교통과'와 '농산물 도매시장'. 두 부서는 3년 전부터 시가 인사 평가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직원 상대 설문조사에서 줄곧 기피·격무 부서로 손꼽히고 있다.

대중교통과는 버스 관련 이용자 민원이 항상 많은데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로는 업무량이 늘면서 '최악의 기피' 부서가 되고 있으며 농수산물 도매 시장 또한 시장 상인들 간 복잡한 이해 관계와 집단 민원으로 민·형사 소송에 연루되면서 거의 해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일 년에 두 번 있는 인사철마다 두 부서 근무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격무 부서 근무자에 대한 승진 및 인사상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격무부서 관리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근무 지원자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두 부서 근무자는 승진 연수를 빨리 적용하고 인사 때도 원하는 부서에 우선 배치가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실시된 하반기 시 인사에서도 두 부서 근무자 5명이 1~2년 정도 앞당겨 승진을 했다.

시청내 기피·격무 부서는 생활 수준이나 시 주요 현안에 따라 바뀌고 있다.

한동안은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관련 민원이 많았던 청소과와 잇따른 지하철 사고 이후 '안전 사고'가 현안이 되면서 재난관리과가 기피 부서가 되기도 했었다.

반면, 인기 부서는 예전처럼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승진이나 인사 때 상대적인 수혜를 누리면서 전통적 인기부서로 인기를 모았던 총무인력과와 자치행정과는 요즘은 일만 많고 인사상 혜택은 없어 오히려 비인기 부서가 되고 있으며 몇년 전부터는 경제국이나 신기술산업국 등 경제 관련 부서가 직원들사이에서 대접을 받고 있다.

시 직원들은 "경제 관련 부서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고 업무도 깔끔한 편이라 젊은 직원들일수록 선호도가 높다"며 "예전에는 일은 힘들더라도 인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부서가 인기였지만 요즘은 '인사 고과' 보다는 '근무 환경'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수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