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 아파트 단지안에 단독주택 '황당'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경산 옥곡동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경산 옥곡동 '우방 유쉘' 아파트 단지안에 가축까지 키우는 단독주택이 버티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산 옥곡동 '우방 유쉘'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준공을 앞둔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단지안에 661㎡(200평) 규모의 단독주택이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은 물론 이곳에서 닭·돼지 등 가축까지 사육하고 있어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이 단지는 명지씨엠㈜이 2006년 11월 1만5천808㎡ 부지에 28, 29층짜리 3개동 297가구를 분양한 곳.

이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제외 대지'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사업자가 계약자들에게 사전 고지도 하지 않았다"면서 계약해지와 경산시에 아파트 준공검사를 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에 단독주택이 버젓이 있는데도 분양승인을 해준 경산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경산시 관계자는 "분양승인 전에 사업자 측이 단독주택지를 매입하거나 사업지에서 아예 제척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간과한 부분이 있다. 분양 당시 팸플릿이나 전단지에 제외 대지 표시가 안 돼 있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도 맞는 측면이 있다"며 "민원 해결을 위해 사업자·시공사와 입주 예정자들 간 타협이 성사되면 준공승인을 해 입주민과 단독주택 소유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당초 지난 7월 말까지 준공승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시공사인 우방의 부도 등으로 공사일정을 맞추지 못했고, 사업자 측은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지만 경산시는 민원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는 준공승인을 해 줄 수 없는 입장이어서 입주 예정자들은 이래저래 불안한 상태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박소연·지윤옥씨 등은 "지난 7월 입주할 것으로 믿고 이전에 살던 집을 비웠는데 제때 입주하지 못해 1, 2년간 집을 임대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달 중에 준공되더라도 상당수 분양자들은 입주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계약자 52명은 지난 7월 대구지법에 아파트 계약 취소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30여가구는 추가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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