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도서관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많은 지역 학교들이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으며 경찰 도서관까지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도서관이 멀어 책읽기에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접근성 높은 '동네 도서관'을 반기고 있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217개 학교(초 131, 중 58, 고 24, 특수 4)가 학부모나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 '학교도서관 지역 문화센터화'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지정한 '우수사례 육성학교' 5곳(동성초, 불로중, 시지·운암·신명고)은 도서관 개방의 대표적 주역들이다.
2003년부터 개방한 수성구 동성초교 도서관은 인기 만점이다. 첫해 289건에 불과했던 대출건수가 지난해 2만3천건으로 급증했다. 시설 공사와 신종플루 영향으로 이용객이 줄어든 올해에도 1만2천건 가까운 대출건수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개방한 시지고(수성구 신매동) 도서관도 주민 167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 중이다. 시지고 도서관 담당은 "신종플루로 개방을 잠정 중단하자 '언제 여느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학교 도서관 개방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시교육청과 연계해 감삼·월서중 2개교를 '행복도서관'으로 꾸며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천만원을 덕화중 도서관에 지원했고, 관리 요원도 파견하고 있다. 올 1월 개방한 덕화중 도서관에는 지난달까지 156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매달 평균 101명이 244권의 책을 대출해 간다.
경찰서 도서관도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관한 대구지방경찰청 무학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을 회원으로 받고 있다. 이 도서관에는 한 달 동안 인근 주민 174명이 등록했다.
13일 오후 이 도서관을 찾은 이연지(23·여·수성구 지산동)씨는 "수성도서관까지 가기가 불편했는데 집에서 가깝고 책 종류도 다양한 동네 도서관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학교도서관연구회 홍성수 회장은 "공공도서관이 부족한 현실에서 접근성을 높인 학교·경찰 도서관 개방은 바람직하다"며"장기적으로 도서관 네트워크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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