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성쿡웨어
(주)대성쿡웨어는 성서공단에 위치한 주방기기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 243억원으로 국내 동종 업계 1위 기업이다. 작지만 탄탄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쉐프라인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잡았다. 대성은 2005년까지 생산품의 99%를 해외에 수출했다. 하지만 손재봉(38) 사장의 취임 후 내수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저력을 과시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으로 얻은 성과다. 대성은 150여명의 인력으로 하루에 주야간 합쳐 2만5천~3만개의 주방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역사
대성은 1967년 주방기기 도·소매업으로 문을 연 대성상회가 모체다. 78년 주방기기 제조로 방향을 틀면서 대성금속공업사가 설립됐다. 2006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대성은 알루미늄 원자재를 수입해 용광로를 거쳐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공정과 기술을 갖춘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쿠쿠, 키친아트, 리빙스타 등 국내 대다수 국내 주방기기 업체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왔다.
또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했다. 80년 중동 수출을 시작으로 8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다. 이 덕분에 IMF 당시에는 환율로 오히려 이득을 봤다고 한다.
내수에 눈을 돌린 것은 2005년부터였다. 지난해 매출액 243억원 중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170억원, 나머지는 내수시장에서 얻은 수익이다. 특히 2008년 스테인리스 주방기기 제조 및 영업 부문에서 한때 국내 시장의 선두였던 쉐프라인을 인수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의 알루미늄 제품에다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생산하게 된 것이다.
◆제품
대성은 쉐프라인을 인수하면서 알루미늄 제품과 스테인리스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제품으로는 마블코팅 판재 프라이팬, 마블코팅 주물 프라이팬, 세라믹코팅 프라이팬, 듀폰 실버스톤코팅 프라이팬, 알루미늄 코팅 냄비, 황냄비 등이다. 판매는 대형소매점을 통하거나 TV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 제품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백화점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대신 서민들의 취향에 맞는 중저가면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쉐프라인을 인수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인지도에 따라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주방제품의 속성상 세계 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기업가 정신
손 사장은 2세 경영인이다. 창업주인 손정규(66) 회장이 200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승계했다. 손 사장은 취임하면서 선대 회장으로부터 ▷어음 발행을 하지 말 것 ▷남의 돈을 무서워하고 ▷내수 판매를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따르지 않았다. 바로 내수 판매였다. 2000년대 들어 환율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자 손 사장은 과감하게 내수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 대형소매점을 찾아다니며 영업 활동을 한 것. 다행히 기술력은 예전부터 업계에서 최고로 꼽혀왔던 덕분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내수 시장에 진입했다.
손 사장은 42년 동안 한 우물만 팠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쉐프라인을 비롯한 큰 회사들이 무리한 차입 경영에 따른 재정 악화로 줄줄이 문을 닫았지만 대성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진 결과 롱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손 사장은 "수익을 창출한 만큼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회사가 수익률이 떨어지면 나부터 지출을 줄인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성은 직원의 3분의 1이 장애인이다. 그만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기업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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