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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오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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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1909년 오늘, 하얼빈역에서 한국 침탈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이 사건은 침략자 일본 수뇌부들을 떨게 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널리 알린 쾌거였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조사와 재판, 순국 과정에서 일제에 한 차례도 굽히지 않고 대한청년의 의기를 만방에 보여줬다.

안 의사는 공판정에서 "이번 거사는 대한 의병 참모중장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행한 것이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안 의사는 감옥에서 저술한 안응칠 역사, 동양평화론과 가족에게 남긴 유언, 54점의 유묵(遺墨)을 통해 동포들에게 민족의 자각과 지식 습득, 실업 진흥을 촉구했다. 한중일 국민이 공동체를 이뤄 평화롭게 살자는 '동양평화론'을 제안, 시대를 뛰어넘는 선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오늘 의거 100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후손들이 안 의사의 유지를 어느 정도 받들고 이루었는지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넘었고 남북 간 대립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남쪽은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정치'이념 대립으로 난장판을 방불케 하고 북쪽은 핵무기 개발, 세습독재로 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 선진국은 엄밀한 자세로 힘을 모아 경제 전쟁, 학문 전쟁에 매진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온통 내부 문제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사가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고 유언했지만, 하늘에서 오늘날 모습을 본다면 우리를 엄중하게 꾸짖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후손들이 안 의사의 뜻과 정신을 배우고 상기시켜 다시 한번 한국의 융성을 위해 분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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